[스토리사커] 벤투호 2년 전 투르크 상대로 이겼지만 ‘졸전’, 이번에는?

입력 2021-06-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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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남자축구가 처음 A매치를 펼친 것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다. 당시 예선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1차전에서 투르크와 만났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한 한국은 상대를 너무 쉽게 봤다. 대학생 위주로 선발된 대표팀이지만 몸 풀듯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자만이었다.

최용수가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전반 44분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후반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자책골을 포함해 3골을 연거푸 내줬다. 1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 한국축구가 첫판에 역전패의 수모를 당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초반 최대 이변’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충격적 결과였다.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보란 듯이 설욕했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위상이 급격히 올라간 한국축구에 투르크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08년 2월 열린 홈경기에서 설기현의 2골과 곽태휘, 박지성의 골을 묶어 4-0 대승을 거뒀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총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왼쪽 풀백 이영표(토트넘), 오른쪽 윙 포워드 설기현(풀럼),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자신감 넘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4개월 뒤 원정에서도 자존심을 지켰다. 김두현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이기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양 팀은 2020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 조(H조)에 묶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2019년 9월 원정으로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상호, 정우영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내용은 ‘졸전’이었다. 벤투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전·후반 경기내용이 너무 달랐다.

전반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준비한 전술이 어느 정도 통했지만, 후반에는 상대의 적극적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공격 횟수에 비해 골 찬스를 잡지 못한 비효율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투르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양 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조 1위(승점 7), 투르크(승점 6)는 3위다.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홈팬들 앞에서 1차전 원정의 졸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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