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 전 삼성 윤성환 구속

입력 2021-06-03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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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사고 있는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0)이 구속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윤성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1시50분쯤 대구지법 청사에 도착한 윤성환은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커피숍 등에서 A씨에게 현금 5억 원을 받아 불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윤성환이 승부조작을 제안하고 공모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계는 이번 사건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윤성환은 2020시즌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5.79를 기록했다. 일부에선 윤성환이 지난해 선발등판한 경기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모든 리그 경기를 모니터링하는 KBO는 지난해 유독 볼넷이 많았던 윤성환의 선발등판 경기에 대해 구단을 통해 선수에게 해명을 요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윤성환이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과 계약 여부로 불편한 관계에 놓이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되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KBO가 해당 경기에서 승부조작 또는 경기조작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매년 KBO가 통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하나의 확인 절차였을 뿐이다.

윤성환은 불법도박에 대해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부조작과 관련에선 묵묵부답이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2012년 LG 트윈스 박현준과 김성현, 2016년 NC 다이노스 이태양 등 일부 투수들의 경기조작으로 한바탕 큰 홍역을 앓았던 프로야구계가 다시금 긴장하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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