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연골 마모된 말기 발목관절염, 수술적 치료 고려해야

입력 2021-06-2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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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서울병원 서상교 원장

젊어서부터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내발산동에 거주하는 양숙(가명·68세) 씨는 일상에서 자주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성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며칠이 지나도 발목이 저린 증상과 붓기가 완화되지 않고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지면서 족부 전문병원을 방문한 결과 ‘발목 관절염’ 말기 단계를 진단받았다.


이처럼 볼이 좁은 신발은 걸을 때 체중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면서 자주 접질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당장 걷는데 불편해도 ‘며칠 조심하면 나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발목에 염좌나 골절이 반복돼 발목이 불안정해지면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발목 관절 주변에 뼛조각이 비정상적으로 돌출되는 골극이 형성돼 극심한 통증과 부기, 보행장애를 일으킨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우선 시도해볼 수 있지만 증상 호전이 없다면 관절염에 의한 변형 정도를 평가하여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발목 연골이 마모돼 붙게 되는 발목관절염 말기라면 수술적 치료 방법인 ‘발목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인공관절이 발목 관절의 기능을 대체하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치료다.


인공관절 수술은 10여 년 전만 해도 재질의 마모로 인한 수명 문제로 60세 이상 노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시행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질이 개선되고 수명도 늘어나 젊은층에서도 이를 고려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발목 관절뼈를 10mm 정도 깎아내고 뼈의 표면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고난도 수술로 집도의의 숙련도와 술기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심한 환자는 잘 유지되지 않을 수 있고, 발목 관절 정렬 상태가 심하게 틀어져 있는 사람은 연부조직의 균형이 맞지 않아 추후에 인공관절이 틀어질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발목관절염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자세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사전에 발목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염좌, 인대 손상, 골절 등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이힐보다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경우라면 자주 신발을 벗어서 발을 쉬게 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이 될 수 있도록 발을 자주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SNU서울병원 서상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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