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기타를 품으면…” 박규희 단독 리사이틀 ‘아마빌레’

입력 2021-07-04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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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란 눈웃음, 보는 사람마저 따라 웃게 만드는 선량한 미소, 팬들이 ‘꼬북좌’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친근한 캐릭터.

하지만 방송과 유튜브에서 볼 수 있었던 이런 이미지만으로 이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고 위험하다.

그는 이미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아홉 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등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기며 세계 클래식기타 역사의 한 장을 쓰고 있는 인물이다.

‘사람의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위치한 악기’, 기타를 품에 안는 순간 박규희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울타리를 아예 깨부수고 나와 버린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기념콘서트와 기념음반 ‘Le D¤part(출발)’를 내며 또 다른 10년을 향한 걸음을 내디뎠던 박규희가 8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타이틀은 ‘아마빌레(Amabile·사랑스럽게)’.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기타의 사랑스러움에 흠뻑 빠지기를 기대하며 박규희가 직접 붙인 타이틀이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클래식기타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곡들로 구성했다.

꿈결 같은 서주에서 화려한 행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테의 ‘Le D¤part(출발)’로 공연의 포문을 열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작곡가 스카를라티와 바흐의 곡들이 그 뒤를 잇는다.

건반 소나타와 샤콘느는 각각 건반악기(하프시코드)와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곡이지만 기타로 만나는 맛이 각별해 클래식기타 레퍼토리로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2부는 대표적인 클래식기타 작곡가의 오리지널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바로크 시대 이후 잊혀져가던 클래식기타의 가능성을 새로 모색하고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 근대 클래식기타의 아버지로 불리는 타레가부터 눈앞에 화폭이 펼쳐지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클래식기타에 입문하기 좋은 작곡가인 바리오스 망고레, 재즈와 브라질음악, 팝송 등 장르를 넘나들며 클래식기타의 잠재력을 무한히 확장시킨 롤랑 디앙스까지 주요 작곡가들의 명곡들을 박규희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이날 단독 리사이틀 외에도 7월 29일~8월 1일 평창대관령음악제, 8월 19일 클래식 레볼루션(롯데콘서트홀) 등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박규희는 “기타는 어쩌면 가장 대중적인 악기지만 클래식기타에 대해서는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다. 심장에 가장 가까우면서 손끝으로 어루만져 섬세한 소리를 내는 클래식기타야말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세밀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악기가 아닌가 싶다. 클래식기타의 이런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 기타리스트로서 가장 큰 목표이자 사명”이라며 “이 공연을 통해 여러분이 기타의 사랑스러움에 흠뻑 바지시기를 바라며 부제 ‘Amabile’를 직접 달았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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