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탄탄 정현수·이태운, 특선급 기대주

입력 2021-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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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이스에 데뷔한 26기 신인들의 경륜훈련원 졸업식 모습. 데뷔전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베일 벗은 벨로드롬 26기 신인들

첫 레이스 최고성적 ‘2착’에 그쳤지만
순발력 뛰어나 ‘제2의 박병하’ 가능성
전경호·배철수 등도 하반기 활약 기대
지난주 26기 신인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레이스에 데뷔했다.

일단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수석 졸업자인 정현수가 첫날 금요 2착, 2일차 7위, 3일차 2착으로 경기를 마쳤다. 차석 졸업자인 이태운은 첫날 2착, 2일차 3착, 3일차 우승을 기록하며 신인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역시 팬들의 눈높이에는 미흡했다. 두 선수 중 한 명 정도는 우수급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토요 예선에서 착외로 떨어졌다.

26기 신인들의 실전 데뷔를 본 전문가들은 기량 면에서 현재 판도를 뒤흔들 대어급은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소속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아 앞으로 팀 선배들에게 집중 지도를 받는다면 팀의 전력 상승과 함께 개인적인 기량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26기 중 앞으로 주목할 선수는 누가 있을까.

연수원 1·2등 정현수 이태운 기대주
데뷔전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수석 졸업인 정현수다. 정현수는 사이클이 아닌 육상 선수 출신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허들 육상 선수로 활략했던 그는 타고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이클에 적응하며 결국 26기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강력한 젖히기와 선행 승부가 장기다. 초반보다 종반 시속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변 선수들도 타고난 순발력과 운동신경을 지니고 있어 체질 개선과 더불어 파워를 보강한다면 ‘제2의 박병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범레이스에서 정현수의 젖히기를 상대로 멋진 추입승을 거둔 이태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북광주팀의 신형 병기로 광주팀 부활의 선봉에 설 선수로 기대된다. 주니어 시절부터 개인추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다. 강력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2015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사이클 꿈나무로 성장했다. 훈련원 입소 후 근육량도 증가해 파워 사이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광주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경호는 어린 시절부터 3, 4km 추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안정적인 자세와 뛰어난 지구력을 겸비한 선수로 역시 이태운과 더불어 큰 성장이 기대된다.

전주팀의 새로운 활력소인 배철수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유망주다. 동료 최래선은 배철수가 전주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순수선행형이라며 선행과 젖히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종팀의 방극산은 황인혁이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충청권의 기대주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로 스프린터와 경륜경기에 활약해 지구력과 빠른 스피드, 똑똑한 플레이로 정평이 나있다. 24세로 나이가 어린 점도 장점이다.

강동규는 진천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로 향후 충청권 팀인 미원이나 세종 등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루지 국가대표로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와 기초 체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수성팀의 정지민은 어린 시절부터 임채빈과 동고동락했던 절친으로 준비생 단계부터 공을 들여 키운 선수다. 포인트 레이스 출신으로 뛰어난 두뇌와 지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수성팀에 새롭게 합류하며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김해B팀의 차세대 주자인 이지훈도 도로 출신으로 지구력이 강점이어서 향후 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릴 경우 발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설경석 최강경륜의 편집장은 “26기들이 첫 출전에서 긴장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기본기는 탄탄해 장기적으로는, 특선급까지 빠르게 접수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파워형인 정현수, 이태운, 전경호, 배철수, 강동규, 정지민 등은 출전 횟수가 늘어날수록 위력을 더할 수 있어 하반기 맹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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