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인터뷰] 첫 친정 상대·첫 멀티이닝·첫 150㎞! NC 이용찬, “정신이 없어서…”

입력 2021-07-06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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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NC 이용찬이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첫 친정팀 상대, 첫 멀티이닝, 그리고 첫 150㎞까지. 이용찬(32·NC 다이노스)의 정신없던 하루,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용찬은 NC가 7-2로 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스코어는 여유 있었지만 두산 타자들이 이날 적시타로 이어지지 못했을 뿐, 빈번하게 출루에 성공했기 때문에 흐름을 끊어야 했다. 이용찬은 1B-2S로 바깥쪽 속구로 양석환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루 관중석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까지 13년간 몸담은 두산에 대한 예의였다. 감상은 마운드 아래에서 그쳤다. 이용찬은 8회말 안타 2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NC 이용찬이 6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이다. 잠실 | 최익래 기자



이날 이용찬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50㎞, 최저 146㎞을 찍었다. 이날 전까지 NC 이적 후 5차례 등판에서 최고구속이 146~7㎞대에 형성됐음을 감안하면 이 경기 몸 상태가 그만큼 좋았음이 드러난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구속을 살펴봐도 7회말 첫 타자 양석환 상대로 삼진을 잡은 결정구가 149㎞까지 찍혔다. 포심의 컨디션이 좋으니 적극적으로 14구를 구사했고, 포크볼(9개), 커브(3개), 슬라이더(2개)가 뒤를 받쳤다.

경기 후 이용찬은 “올라가서 두산 팬들에게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위기 상황이라 정신이 없었다. 8회 뒤늦게 인사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이적 후 최고구속을 찍은 데 대해 “많이 쉬었다. 또 워낙 익숙한 잠실 마운드였다. 나도 150㎞가 찍혀서 놀랐다”며 “수술 후 1년이 지났다. 내가 빠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논문 등을 살펴봐도 이게 보통의 페이스다. 다만 다른 선수들은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멈추기 때문에 페이스가 늦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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