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중단까지 이어지나…KBO리그, 코로나19 4차 대유행 직격탄

입력 2021-07-11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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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한 뒤 최악의 유행. 기존 확립했던 매뉴얼을 뛰어넘는 조치까지도 논의대상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1군 경기가 또 다시 취소됐다.

KBO는 11일 긴급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열고 이날 예정됐던 잠실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고척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전을 취소했다. 8일 잠실 NC-두산, 대전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전 취소 이후 4일 연속 1군 경기의 일부가 개시되지 못했다. 앞선 사흘의 취소 사유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및 이로 인한 역학조사였으나,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방역 재점검”으로 성격이 조금 달랐다.1군 선수단 내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발생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실행위가 열렸다. 10일까지 NC 선수단에서 3명, 두산 선수단에서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선수 1명이 확진 시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선수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초 KBO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 상, 선수단 내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발생 시 대체선수들을 투입해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NC와 두산 입장에선 실행위 전까지 남은 전반기 7경기를 2군 선수 중심으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매뉴얼 상 예외 조항으로 실행위가 개최됐다. 매뉴얼에 따르면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전제로 실행위 및 이사회(사장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수많은 밀접접촉자 발생이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여겼기에 실행위가 성립됐다. KBO는 실행위 직후 “리그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 및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해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방역 대책 및 리그 운영을 의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확산세가 지금까지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이다. 국가 전체가 위기다. 리그 진행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특정 구단의 유불리를 언급할 일이 아니다”며 리그 중단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매뉴얼에는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발생 시 플랜B가 분명히 적혀있다. 매뉴얼이 있음에도 다른 논의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정대로면 올해 KBO리그 전반기는 18일 마무리된다. 이후 3주간의 올림픽 브레이크가 주어진다. 따라서 12일 이사회에선 13일부터 6일간 30경기의 개최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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