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돈나룸마, 골키퍼 최초 MVP 영예

입력 2021-07-12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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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루이지 돈나룸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 정상에 오른 가운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22·이탈리아)가 최우수선수(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에 선정됐다. 대회 MVP가 공식 도입된 1996년 이후 골키퍼가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돈나룸마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이탈리아가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단 4실점만 했다. 3경기는 무실점으로 막았고, 9개의 세이브도 기록했다.

돈나룸마는 이번 대회에서 719분을 뛰었다. 웨일스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만 후반 44분 교체됐을 뿐, 연장전을 치른 오스트리아와 16강전은 물론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벌인 준결승과 결승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린 스페인과 준결승은 물론이고 잉글랜드와 결승에서도 돈나룸마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그는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번째 키커인 다니 올모와 4번째 키커인 알바로 모라타의 슛을 막아내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잉글랜드와 승부차기에서는 상대의 4, 5번 키커인 제이든 산초와 부카요 사카의 슈팅을 막아내며 이탈리아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돈나룸마는 승부차기의 귀재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승부차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이번 유로 2020에서 두 차례, 그리고 2016년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슈퍼컵(수페르코파)을 포함해 AC밀란에서 3차례 승부차기를 치렀는데, 모두 승리했다.

돈나룸마는 이탈리아 명문클럽 AC밀란과 국가대표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특급 유망주다. AC밀란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2015년 10월 사수올로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후 6시즌 동안 세리에A 통산 215경기를 뛰었다. 2020~2021시즌에는 세리에A 베스트 골키퍼로도 뽑혔다.

이탈리아 연령대별 대표로도 꾸준히 부름을 받은 돈나룸마는 2016년 9월 프랑스와 친선경기를 통해 17세 189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탈리아 골키퍼로서는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이었다. 그는 이제 22세이지만 벌써 A매치 33경기에 출전했다. 돈나룸마는 결승전이 끝난 뒤 “우리는 환상적인 팀이고,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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