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한 영화 ‘인질’로 여름시즌 흥행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할지 관심을 모은다. 황정민이 8월18일 영화 개봉에 앞서 1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NEW
8월18일 개봉하는 ‘인질’로 여름흥행 예고한 황정민
“인질되기전 캐릭터 나와 비슷
영화속 황정민과의 접점 고민
실명 사용, 관객엔 더 사실적
1년만의 여름 개봉 감개무량
‘톱스타 황정민(51)이 납치됐다. 그의 행방을 찾아낼 만한 실마리도, 납치의 순간을 목격한 이도 없다. 당대 최고의 배우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들. 황정민은 아무에게서도 도움을 얻지 못하는 극한의 위기에 놓인다. 그리고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탈출해야 한다.’ “인질되기전 캐릭터 나와 비슷
영화속 황정민과의 접점 고민
실명 사용, 관객엔 더 사실적
1년만의 여름 개봉 감개무량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톱스타는 분명, 우리가 익히 아는, 바로 그 배우 황정민이 맞다.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며 빚어낸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나를 연기하며 나를 드러내다”
8월18일 개봉하는 영화 ‘인질’(제작 외유내강)이 바로 그 무대이다. 황정민의 실명이 캐릭터의 이름이며, 황정민이 캐릭터 그 자체이다. 이미 세간의 유행어가 된 영화 ‘신세계’ 속 “들으와(드루와), 들으와(드루와)”나 ‘베테랑’에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말하던 바로 그 배우가 같은 대사를 반복한다니, 현실감이 더할 듯하다.영화 ‘인질’ 한 장면. 사진제공|NEW
개봉에 앞서 15일 온라인을 통해 취재진을 만난 황정민은 자신의 실명을 쓴 데 대해 “즐겼다. 관객이 더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인질이 되기 전 캐릭터가 실제 나와 비슷하다”면서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실제 그럴 일(피랍)은 없지만 ‘만약’이라는 가정 아래 모든 일이 이뤄지면서 관객이 다큐멘터리인지 영화인지 궁금해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출자 필감성 감독은 아예 “들으와, 들으와” 등 “황정민의 다양한 유행어를 활용하면, 황정민이 진짜 잡혀 있다는 느낌을 관객에게 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전의)황정민에게서 본 적 없는 모습을 끌어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이야기를 담아가면서 “나의 새로운 면을 봤다”고 돌이켰다. 실제 자신과는 또 다른, 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숨은 모습을 찾아내면서 “영화 속 황정민과 접점을 맞춰가느라 고민을 많이 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나를 드러내는 게 오히려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여름시즌 흥행 파워, 다시 한번
황정민은 스스로를 “8월의 사나이”라 가리켰다. 2015년 ‘베테랑’, 2017년 ‘군함도’, 이듬해 ‘공작’, 2020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최근 몇 년 사이 주연해 여름시즌에 개봉한 영화로 잇단 흥행의 단맛을 봤다는 말이다. 유난히 여름에 강한 배우라는 가리킴이 과하지 않다. 더욱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객이 크게 줄어들었던 지난해 8월에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여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 같은 성과 위에서 또 다른 흥행을 꿈꾸는 그는 “우연찮게 1년 전 여름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선보였다”면서 “1년 뒤 올해 여름에 ‘인질’을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든 영화는 영화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쉽지 않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며 감염병 시대 관객의 호응을 기대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