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위반·무단이탈·거짓말’ 한화-키움 자체징계, 1년 전 삼성을 보라!

입력 2021-07-20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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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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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자체 징계가 나올 수 있을까.


KBO리그를 집어삼킨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의 충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연루된 선수들의 경찰조사까지 이어지면서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고 있다.


리그에 불어 닥친 악영향도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나온 확진자와 다수의 밀접접촉자로 인해 2021시즌 전반기를 온전히 마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설상가상 리그 중단 후에는 추가 확진자까지 쏟아지고 있다.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에 연루된 선수들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책임이 적지 않다. NC의 경우 실명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야구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팬들의 분노가 끓어오르는 도중 ‘기름’이 부어졌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같은 호텔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들은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 거짓 진술과 숙소 무단이탈 등까지 저질렀다.


한화 선수 A와 B는 당초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은 것에 집중하며 구단 자체 조사에 임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방문한 키움 선수 2명과 동선이 6분 이상 겹쳤고, 이들은 뒤늦게 부랴부랴 이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


한화는 해당 선수 2명의 자체 징계를 검토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가 나온 뒤 구단 자체 징계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둘의 징계는 단순히 벌금만 주어지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키움 한현희와 C는 당시 수원에 있던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술자리가 벌어진 서울 강남의 호텔까지 이동했다. 이들도 한화 선수들과 같이 거짓진술을 했고, 여기에 숙소 무단이탈 행위까지 저질렀다.


키움 역시 자체 징계를 검토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지는 것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법리적 해석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구단은 현재 중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그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KBO의 징계와 더불어 내려질 구단 자체 추가 징계의 수위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1년 전 삼성 라이온즈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우완투수 최충연에게 지난해 2월 KBO 징계(50경기 출전정지+제재금 300만 원+봉사활동 80시간)에 100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600만 원의 자체 징계를 더한 바 있다. 팀의 핵심투수를 아예 ‘시즌 아웃’으로 만든 삼성의 중징계 결정은 한화와 키움이 기준점으로 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사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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