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수놓을 10대 태극전사의 겁 없는 도전

입력 2021-07-22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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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서향순, 1988년 김수녕, 2000년 강초현, 윤미진, 2004년 임동현. 한국체육 사상 10대의 나이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해 크게 주목 받았던 선수들이다.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미래의 한국체육을 이끌어갈 10대 선수들이 세계무대를 향해 도전한다. 메달 획득 여부에 관계없이 이들의 도전은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10대 선수는 남자양궁 김제덕(17·경북일고)이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대표선발전을 통과하며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발전에서 대표팀 선배들을 몇 차례 꺾기도 했다. 양궁은 기량뿐 아니라 심리적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종목이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체전뿐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제덕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양궁 종목에서는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남녀 혼성단체전에도 출전하게 된다면 2개 이상의 메달 획득도 가능할 전망이다.


기초종목에서도 겁 없는 10대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체고에 재학 중인 황선우(18)다. 박태환 이후로 이렇다할 스타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한국수영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힌다. 지난해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04로 박태환이 보유했던 한국기록(48초42)을 바꿔놓았고, 올해 5월 경영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한번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0.21초 단축했다.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도 맡은 그는 자유형 50m, 100m 200m 등 단거리에 출전한다.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탁구신동’으로 불린 17세의 신유빈(대한항공)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만 14세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한국여자탁구의 레전드 현정화 전 감독의 최연소 기록을 바꿔놓은 그는 한국이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데 앞장섰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실력파다. 현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도 만 18세의 나이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번째 도전이었던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신유빈은 유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탁구에 새바람을 몰고 올 기대주다.

이번 도쿄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에도 만만치 않은 10대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신정고에 재학 중인 서채현(18)이다. 여자 리드 부문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2019년 국제무대에 데뷔해 6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도쿄올림픽에선 리드, 볼더링, 스피드 등 3개 부문 성적의 합계로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데, 리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볼더링과 스피드에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면 합계 점수에서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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