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2030년까지 100% 전기차 회사로 전환…54조 투자

입력 2021-07-25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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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CEO와 전기차 브랜드 메르세데스-EQ 전기차들. 사진제공 메르세데스-벤츠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54조 투자
-2025년 3종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기가 팩토리 8곳 설립, 배터리 셀 자체 생산
메르세데스-벤츠가 배터리 자체 생산 및 100% 전기차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2일(독일 현지시간)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Mercedes me media)’ 사이트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CEO는 “2030년까지 전체 차종을 순수 전기차(BEV)로 전환할 것”이라며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400억 유로(약 54조 원)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4조 원의 R&D 자금은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 새로운 충전 시스템 및 최대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에 사용된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이 지난 14일 발표한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이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신규 휘발유 및 디젤 차량 판매를 2035년부터 사실상 금지한다는 내용의 정책 패키지를 제안했다.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 셈이다.


벤츠에 앞서 폭스바겐은 이달 초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탄소배출이 없는 차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며 전기차 업체로의 완전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8개 기가 팩토리,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 발표

메르세데스-벤츠가 추진 중인 100% 전기차 전환 계획 실현을 위해서는 2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전 세계에 8곳의 기가 팩토리(배터리 공장)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내년에 3대륙, 7개 지역에서 총 8종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벤츠와 함께하게 될 합작 배터리 제조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벤츠는 현재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전기차 전환의 근간이 될 3종(MB.EA, AMG.EA, VAN.EA)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도 밝혔다. ‘MB.EA’는 중대형 승용차를 아우르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이며, 벤츠의 미래 전기차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될 확장 가능한 모듈식 시스템이다. ‘AMG.EA’는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를 위한 고성능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EA’는 전기 화물차 및 상용차를 위한 플랫폼이다.

주행거리 1000km 전기차 개발 계획도 공개

새로운 충전 서비스인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도 공개했다. 충전 이용 고객이 인증 및 요금 지불을 위한 별도의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플러그만 꽂으면 바로 충전을 시작하고 요금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다.


다국적 기업 쉘(Shell)과 협력해 충전 네크워크도 확장 중이다. 2025년까지 유럽, 중국 및 북미 지역 3만 개 이상의 충전소와 전 세계 1만 개 이상의 고속 충전기로 구성된 충전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행거리 1000km 이상 전기차인 ‘비전 EQXX’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F1팀의 고성능 파워트레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2022년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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