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농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선 여자농구대표팀의 도전은 3전패로 마감됐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에 속한 한국은 세계랭킹 3위 스페인, 4위 캐나다, 8위 세르비아에 모두 졌다. 그러나 매 경기 선전하여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김한별(부산 BNK썸), 김민정(청주 KB스타즈) 등 일부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최상이 아닌 최선의 멤버로 대회를 준비했다.
준비과정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천선수촌 내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연습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촌외훈련을 진행하며 연습경기를 펼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방역이 강화되면서 불발됐다. 일본에 일찍 도착해 평가전을 소화하거나 자국에서 친선경기를 마친 다른 나라들과 준비과정이 전혀 달라 실전감각도 걱정거리였다.
태국낭자들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스페인전부터 힘을 냈다. 강이슬, 박지수(이상 KB스타즈), 박혜진(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를 앞세워 경기 내내 시소게임을 펼쳤다. 높이싸움뿐 아니라 파워게임에서도 밀리지 않고 막판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69-73으로 패했지만, 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29일 캐나다전에선 3쿼터 중반까지 선전했지만 막판 힘에서 밀리며 53-74, 21점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2연패를 당한 터라 1일 세르비아전이 걱정됐다. 그러나 태극낭자들은 다시 힘을 냈다. 초반의 열세를 딛고 3쿼터부터 접전을 펼쳤고, 4쿼터에는 58-56으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결국 61-65로 졌지만,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 세르비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첫 여성 사령탑으로 도쿄에서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끈 전주원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술훈련과 함께 몸싸움훈련에 집중했다. 체격조건과 파워가 월등한 유럽과 북미 선수들을 상대로는 힘에서 밀리지 않아야 가진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대비가 적중하면서 도쿄올림픽 3경기를 나름 충실하게 치를 수 있었고,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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