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첫 주 78만 관객…실화 영화의 힘

입력 2021-08-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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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상황 100만 가까운 관객
한정된 자료에 극적 요소 더해 완성
‘모가디슈’가 실화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가 입소문을 얻으며 흥행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7월28일 개봉한 영화는 첫 주말인 1일까지 전국 누적 78만8000여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전국 극장의 절반가량이 몰린 수도권에서는 감염병 사태로 밤 10시까지만 극장이 영업을 할 수 있어 20%가량 관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에 버금가는 수치라 할 만하다. 특히 토요일 하루 21만여명을 동원한 뒤 일요일인 1일 24만1000여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토요일 하루 관객수가 더 많은 상황과는 다른, 이례적인 추이를 나타냈다. 그만큼 관객 입소문이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를 영상화하면서 더욱 극적인 재미를 얹는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가디슈’는 1991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정부군과 무장세력이 벌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다. 참혹한 전쟁의 위기 속에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실화를 기반으로 재구성했다.

제작진은 실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를 찾아 나서 모로코의 도시 에사우이라를 촬영장소로 정했다. 2019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현지 로케이션하며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오디션을 통해 흑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문제는 30여 년 전 사건을 모티브 삼은 만큼 더욱 사실적인 상황을 그려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관련 기록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제작진은 소말리아 국영방송의 한 간부가 쓴 탈출기와 기밀 해제된 미국 대사관의 공식 기록 등 문서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완성한 이야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실화 기반 영화가 흥행해온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2020 년), ‘공작’(2018년), ‘택시운전사’·‘1987’·‘범죄도시’(이상 2017년) 등 역사적 사실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영상화한 이야기가 대부분 관객의 지지를 얻어왔다.

‘모가디슈’를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찾고 관련 사건에 대해 취재한 연출자 류승완 감독은 “그 과정에서 훨씬 풍부한 사건들을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건에 대해 조사된 것을 보면서 너무 기가 막히고 극적 인물들에 매료됐다”면서 실제 이야기의 극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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