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배구 메시·욘사마…‘여제’ 김연경의 현재진행형 도전, 쏟아진 찬사

입력 2021-08-0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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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농구(NBA) 불세출의 스타 마이클 조던(58), 세계축구의 레전드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와 빗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종목 내 위상. ‘배구여제’ 김연경(33)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이 붙는 이유다. 누구보다 터키를 잘 아는 여제는 어느 때보다 경쾌한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4위)은 4일 오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터키(4위)와 2020도쿄올림픽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를 3위로 통과했다. 토너먼트에선 각조 1위와 4위가 만나고 각조 2·3위는 추첨으로 대진을 결정한다. 조별리그 종료 후 추첨에서 한국은 B조 3위 터키와 만나게 됐다.


믿을 구석은 김연경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2017~2018시즌을 중국 상하이에서 보낸 뒤 2018년부터 다시 두 시즌을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이 세계배구의 여제로 발돋움한 무대도 터키였다. ‘절친’ 예다 에르뎀이 주장으로 터키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터키대표팀 12명 중 11명이 김연경과 마주한 기억이 있는 선수들이다. 또 김연경을 터키리그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대했던 지오바니 귀데티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경기 초반 김연경의 어깨가 무겁다.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단 터키전 결과를 떠나 지금껏 여제가 보여준 투혼만으로 세계 언론이 극찬을 내놓고 있다. BBC는 “어떤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말을 하려면 김연경 같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은 이를 인용한 뒤 “김연경은 한국의 절대 에이스다. 여자배구계의 리오넬 메시 등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고 평가했다. 심지어는 ‘배구장의 욘사마’라는 별명까지 등장했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국가대표 김연경의 마지막 행보에 조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를 빗대는 시선도 있다. 말 그대로 종목,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문화 아이콘 이름을 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스포츠로 인해 모두가 하나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는 하나다.’ 조별리그 A조 한·일전 승리 이튿날인 1일 김연경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메시지다. 일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TV로 중계를 지켜보는 국민들까지 모두 하나가 됐다. 박정아, 염혜선 등 모든 선수단이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며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연경에게는 외신에서 붙은 수많은 찬사보다 ‘팀 코리아’의 리더이자 심장이라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적합하다. 모두를 하나로 묶은 여제의 마지막 발걸음. 김연경은 아직 마침표를 찍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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