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언이라고 다 같은 올림피언은 아닙니다

입력 2021-08-04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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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 출전은 스포츠선수들 대부분의 목표다.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영예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그 가치를 훼손하는 선수는 올림피언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다.

로이터통신, 호주 NBC 등 복수의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2020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호주국가대표선수들의 난동을 일제히 보도했다. 호주선수들이 사용하던 선수촌 숙소의 골판지 침대가 망가졌고, 벽에 구멍이 나있었다. 또 숙소 한 곳에는 토사물도 남겨져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올림픽위원회(AOC)에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AOC는 해당 행위를 한 선수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고, 별도의 징계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선수단장을 맡았던 이안 체스터맨 AOC 부위원장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실수를 범했다. 숙소를 엉망으로 만든 것은 맞지만 파손 정도는 크지 않다. 골판지 침대는 어렵지 않게 망가진다. 벽의 구멍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주 남자 7인제 럭비와 축구대표팀은 각각 8강과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지난달 30일 시드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기내에서 술에 취한 채 소란을 피웠다. 맷 캐롤 AOC 최고경영자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항공사로부터 공식적인 불만은 없었지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럭비와 축구협회에서 사과를 했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즐기며 올림픽정신을 존중하지만, 어디에나 일부 예외는 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조지아 유도 남자 은메달리스트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는 7월 27일 방역수칙을 어기고 도쿄 시내를 관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모든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허용범위 밖으로 나갈 수 없었기에 이들의 행동은 이해받기 어려웠다. 은메달을 땄음에도 박수를 받지 못한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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