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퓨처스] 분위기 띄우려 “홈런 치고 온다”…롯데 신용수 예고 홈런, 후반기 기대

입력 2021-08-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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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리그이지만 양 팀 모두 주전 타자들이 총출동한, 사실상 후반기 담금질 매치업. 롯데 2군이 전날(3일)의 3-9 완패를 설욕했다.

롯데 2군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에서 3-1로 승리했다. 투타 조화가 돋보인 경기였다.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는 최고 152㎞, 평균 148㎞의 속구에 투심(최고 146㎞), 슬라이더(최고 140㎞), 체인지업(최고 140㎞)을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세웠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 오현택(1이닝)~진명호(0.2이닝)~강윤구(0.1이닝)~구승민~김원중(이상 1이닝) 역시 실점하지 않고 제 역할을 다했다.

롯데는 전날 사직 고양전에서 3-9로 패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1.2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지만,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 6명은 무실점을 합작한 바 있다. 특히 강윤구는 연투도 문제없음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신용수가 1-1로 맞선 7회말 결승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주전 타자들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딕슨 마차도(3타수 2안타 1타점)와 이대호(3타수 2안타), 한동희(2타수 2안타) 등 핵심 선수들도 타격감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렸다.

선취점은 고양이 먼저 올렸다. 4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변상권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향한 박동원은 박병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롯데는 곧장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 선두 한동희가 2루수 스치는 안타로 살아나갔다. 후속 지시완과 신용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번타자 마차도가 우중간 2루타로 한동희를 불러들였다. 1-1로 맞선 7회말에는 신용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선두 이대호가 중견수 2루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대주자 장두성의 도루자에 나승엽의 땅볼로 2아웃. 하지만 안중열이 볼넷을 골랐고 후속 신용수가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3B-1S로 유리한 상황에서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필승조를 동원해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롯데 퓨처스팀 관계자는 “선발투수 프랑코가 최고 152㎞의 속구를 앞세워 제 몫을 다해줬다. 신용수는 7회말 2사 후 1-1의 소강상태를 깨줬다. 불펜진도 모두가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고 칭찬했다.

신용수의 홈런에는 에피소드가 숨어있었다. 경기 후 신용수는 구단을 통해 “속구가 비슷하게 들어오면 칠 생각이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처져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부러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감독님과 통역 형에게 ‘홈런 하나 치고 올게요’라고 했는데, 정말 홈런이 나왔다. 기분이 묘하다”라고 밝혔다.

신용수는 전반기 23경기에서 타율 0.244에 그쳤다. 내·외야를 모두 오가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분위기를 바꾼 신용수가 후반기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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