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간절해서 더 아쉬웠던 박인비의 ‘마지막 올림픽’

입력 2021-08-08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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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디펜딩 챔피언’이기에 역설적으로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두 번째 올림픽. 그래서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5년 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골프 여제’ 박인비(33)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합계 5언더파 공동 23위에 그쳤다. 넬리 코다(미국)가 17언더파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나란히 16언더파를 친 이나미 모네(일본)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플레이오프 끝에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함께 태극마크를 단 김세영(28), 고진영(26)은 똑같이 10언더파를 치며 공동 9위에 랭크됐고, 9언더파를 친 김효주(26)는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리우올림픽 전까지는 흐르는 물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리우 이후로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5년을 보낸 것 같다”고 돌아본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다는 게 나에겐 큰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했다”며 3년 뒤 파리올림픽에 나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서른셋인 그에게 30대 중반이 될 3년 뒤 올림픽 재도전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 맏언니답게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운동선수라면 한 번 이상은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무대”라며 “파리올림픽에도 (한국에서) 4명의 선수가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곁들였다.


이제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돌아가는 박인비는 “곧 브리티시 여자오픈(AIG 여자오픈)이 열리고, 내년에도 메이저 대회가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개인 목표도 덧붙였다.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7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2015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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