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 마라톤 2연패로 올림픽 피날레…한국 오주한, 중도 포기

입력 2021-08-08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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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우드 킵초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올림픽 역사상 3번째로 마라톤 종목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킵초게는 8일 삿포로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2시간08분3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아브디 나게예(32·네덜란드)가 2시간09분58초로 은메달, 바시르 아브디(32·벨기에)가 2시간10분00초로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킵초게는 42.195㎞의 레이스 내내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면서부터 앞서나간 킵초게는 30㎞ 지점부터 페이스를 올리더니 35㎞를 넘어서자 선두로 치고나갔다. 이후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8년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시간01분39초)보다 7분여 늦었지만 2위 나게예, 3위 아브디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킵초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우승에 이어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근대 올림픽 역사상 3번째로 마라톤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그 전에는 1960년 로마·1964년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낸 아베베 아킬라(에티오피아), 1976년 몬트리올·1980년 모스크바에서 우승한 발데마르 치르핀스키(독일)가 있었다.

한국마라톤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 이봉주의 은메달 이후 끊긴 메달 명맥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샀지만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2016년에 이어 2번째 올림픽에 나선 심종섭(30·한국전력)은 2시간20분36초로 완주했지만 49위에 그쳤다.

케냐 출신으로 2018년 한국으로 귀화한 오주한(33·청양군청)은 경기 도중 기권했다. 초반 10㎞까지 선두그룹에서 달렸지만, 13㎞ 지점을 지나면서 왼쪽 허벅지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15㎞ 지점을 앞두고 중도에 포기했다. 2시간05분13초의 개인최고기록을 보유한 그는 5월 세상을 떠난 ‘한국인 아버지’ 고(故) 오창석 코치를 위해 메달 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완주에 실패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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