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장기간 차박시 역류성식도염·녹내장 유발 주의”

입력 2021-08-13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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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차에서 자극적인 간편식 섭취, 역류성 식도염 위험
어두운 차에서 엎드려 휴대폰 보면 안압 상승 녹내장 초래
최근 야외 레저활동으로 ‘차박’ 캠핑이 인기가 높다. 자동차 공간을 활용한 캠핑으로 뛰어난 이동성과 간편함, 특유의 감성으로 선호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SUV 차량 등 관련상품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장기간의 차박은 척추나 관절의 건강 이상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과 녹내장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차박 캠핑을 할 경우 차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이나 조리하기 간편한 밀키트, 쿠킹박스 등의 간편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키트 등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데다 식사를 좁은 차안에서 반복적으로 하게 될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김범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즐기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생활습관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데, 차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차박 캠핑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안에서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차 밖으로 나와서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통해 소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 식사와 과식은 삼가고 가급적이면 차 밖으로 나와서 바른 자세로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김범진 교수는 “좁은 차에서 차박을 할 경우 좌석을 15도 정도 완만하게 경사지게 하고, 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누으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통로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기 전 스마트폰 시청, 야간 근시 위험

차박을 하게 되면 좁고 어두운 차에서 잠자기 전에 눕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장시간 지속되면 안구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도 생기면서 녹내장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밤에 어두운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많은 양의 빛을 수용하기 위해 눈의 동공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굴절된 빛이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어긋나는 구면수차가 증가해 눈부심과 빛 번짐을 일으키고 야간 근시가 발생한다”며 “성장이 끝난 성인도 근시가 진행되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두운 차안에서 엎드려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휴대폰을 보면 동공이 커지면서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며,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의 급격한 손상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통증을 참고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 내에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전방각이 좁은 사람은 차박시 엎드려 자거나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 차안에서 휴대폰을 봐야한다면 주변을 밝게 하고 바르게 앉거나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보는 것이 낫다. 또한 눈의 피로도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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