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왼쪽), 장재영. 스포츠동아DB
숱한 사건·사고로 전력이 급감한 키움 히어로즈지만 후반기 첫 주는 잘 마쳤다.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키움에는 부담이 많은 한 주였다. 한현희, 안우진이라는 2명의 선발투수를 잃은 데다, 외야수 송우현까지 방출돼 곳곳에 공백이 발생했다. 그러나 대체전력들이 기대 밖의 선전을 펼친 결과, 오히려 좋은 분위기로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소득은 마무리투수 조상우(27)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준 점이다. 조상우는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해 6경기에서 146구를 던졌다.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로 귀국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조상우에게는 최소 3일 이상의 휴식을 줄 계획이다.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해서 컨디션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실제로 조상우의 등판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기용하지 않았다. 지난주 KT 위즈와 주중 3연전에선 매 경기 조상우의 등판이 필요했으나, 김태훈과 김성민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다행히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에선 조상우 카드를 고려할 필요도 없었다. 첫 경기에선 큰 점수차로 패했고, 이어진 두 경기에선 반대로 큰 점수차로 이겨 세이브 상황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조상우에게는 일주일 넘는 넉넉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재충전이 완료된 상태라 볼 수 있어 정상적인 후반기 등판이 이제 가능하다.
또 한 명의 재충전을 완료한 파이어볼러는 전반기를 아쉬움 속에서 일찍 마무리한 고졸 신인 장재영(19)이다. 시속 155㎞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장재영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제구 난조로 1군 적응에 실패한 가운데여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절치부심한 장재영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해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주 2경기에 등판해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감 회복을 위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안우진이라는 파이어볼러를 잃은 키움이지만,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여전히 둘이나 있다. 재충전까지 마친 2명의 불펜투수들이 선발 안우진의 공백까지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