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그라운드 남아 우승팀 축하…황금사자기 준우승팀 대구고 화제

입력 2021-08-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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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한 대구고 경기 모습.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대구고는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스포츠동아DB

패색 짙은 9회에도 최선…‘스포츠맨십’ 빛나
우승 못지않은 ‘아름다운 준우승’.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준우승한 팀의 ‘스포츠맨십’이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한 대구고다.

대구고는 지난 6월 1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에 4-13으로 져 준우승했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대구고가 수비실책으로 무너지면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대구고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9회초 선두타자가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의 연이은 출루로 점수차를 좁혔다. 경기 내내 뜨거웠던 대구고의 덕아웃 분위기 또한 9회초 절정을 이뤘다. 한 명도 빼놓지 않고 타석의 타자들을 응원했다. 패색이 짙어진 2아웃 상황에서도 모두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덕아웃 분위기만큼은 우승팀 부럽지 않았다.

시상식 때도 대구고는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준우승팀이 그라운드를 지키는 건 이례적이다. 대구고는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강릉고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선수들은 승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시상식을 지켜본 모든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 훈훈한 장면이었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승자를 축하해 주는 것은 스포츠맨십의 기본”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100%의 전력이 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봉황대기와 전국체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올 하반기 남은 대회들을 기약했다.

홍서연 학생기자·화홍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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