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MVP] 초구S 79.2%! 야수 같던 LG 임찬규, 이제 확실한 ‘파이어볼러 에이스’

입력 2021-08-19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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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공을 던지고, 자세를 고쳐 잡고, 포수를 바라본 뒤 다시 투구. 이 모든 과정에 망설임이나 주저함은 없었다. 흡사 한 마리 야수 같은 공격성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 ‘에이스’다웠다. 이제 임찬규(29·LG 트윈스)는 부정할 수 없는 파이어볼러, 그리고 토종 에이스다.

LG는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3연전 맞대결 전까지 1.5경기차 1위 KT와 2위 LG의 맞대결. 이들은 결국 1승1무1패 호각세로 3연전을 마무리하며 왜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LG 입장에선 선두를 추격하진 못했으나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고, KT의 창단 첫 50승 선착을 막아선 데 의미가 있었다.

이날 선발등판한 임찬규가 6.1이닝 3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40㎞대 초반에 머물던 구속이 한번 오른 뒤로는 떨어질 기미가 없다. 6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으로 복귀한 뒤 이날까지 4경기에서 1승2패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자책점(ERA)은 1.78에 불과하다.

LG가 올림픽 브레이크 당시 확실한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을 데려온 것도 임찬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임찬규는 그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공격적 투구가 돋보였다. 컨디션이 좋을 때 특유의 짧은 인터벌은 그대로였다. 여기에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9.2%(24차례 중 19차례)에 달했다. 5회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노히트 피칭. 6회말 1사 후 조용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다. 6회까지 투구수는 77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후 연속안타를 내줬다. LG 벤치가 움직였다. 다음 투수 정우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까지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임찬규의 자책점을 삭제했다.

파이어볼러로 거듭난 토종 에이스가 마운드를 지키자 캡틴이 응답했다. 지루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9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KT 클로저 김재윤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현수가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전적시타를 때려냈다. 결승 적시타.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경기 마무리는 클로저가 해냈다. 이틀 전인 17일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고우석이 이날은 9회말 1점차 상황에서 마운드로 향했다. 악몽이 씻기지 않았을 법도 했지만, 깔끔한 삼자범퇴로 시즌 2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토종 에이스와 주장, 마무리투수가 함께 빚어낸 시너지. LG는 다시 선두 KT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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