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류준열 애틋 휴먼 멜로 (인간실격)

입력 2021-08-20 11: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전도연, 류준열이 감성의 깊이가 다른 휴먼 멜로를 완성한다.

9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 박홍수 극본 김지혜) 제작진은 20일,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 분)의 멜로 버전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조금씩 천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애틋한 설렘을 자아낸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영상은 부정과 강재의 변화를 예고하며 멜로 감성을 깨운다. 먼저 부정과 강재의 한밤중 비밀스러운 만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뭐 하고 싶어서 불렀어요?”라고 묻는 강재의 다정한 목소리에 이어, 고요한 어둠이 내려앉은 낡은 철로를 따라 걷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묘한 설렘 감돈다. 지친 현실과 반복되는 일상 속 예기치 못한 만남은 감정의 격변을 불러온다. 부정의 작고 여린 등 뒤로 이어진 “아버지, 그런 적 있어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옷이 같이 움직이는 거”라는 말속엔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 낯선 두근거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지만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크고 깊어져 간다. 잠든 강재를 자신의 어깨에 눕히는 부정의 손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발걸음. 이들의 달라진 분위기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나는 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 사람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강재의 혼잣말 같은 질문에는 부정을 향한 남다른 진심이 배어있다.

늘 한 발 떨어져 있던 부정과 강재의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감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여기에 “얼굴 한 번만 만져봐도 돼요?”라는 부정의 한 마디가 심박수를 높인다. 공감과 연민의 경계에서 운명적으로 이끌렸지만, 필연적으로 스며들게 될 두 사람에게 찾아올 변화를 기대케 한다.

‘인간실격’은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전도연과 류준열이 선택한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영화 ‘천문’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선택한 첫 번째 드라마라는 점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여기에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김지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은 통찰과 진한 감성이 녹여진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무엇보다 전도연, 류준열이 빚어낼 감성 시너지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부정의 상실과 불안, 공허와 고독을 오가는 폭넓은 감정 변화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그려낼 전도연의 열연이 기다려진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로 분한다.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유한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은 강재를 통해 류준열은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인간실격’은 9월 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