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X-레이 정상인데 요통이…디스크내장증 등 의심”

입력 2021-08-24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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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서 2018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5억4000만 명이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흔한 병이라 만성적인 통증이 있음에도 참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병회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부장은 “척추의 외형적인 변화나 구조적인 이탈이 없다면 X-레이 검사에서 정상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요통 환자들은 근육이 튼튼한 편이라 디스크내장증이나 강직성척추염 등의 질환이 통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주 담이 들고, 뻣뻣하다고만 여기며 지내기 쉽다”고 말했다.

디스크내장증은 척추뼈 사이에 쿠션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변성을 일으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20대에서 50대까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주 걸린다. 일상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만성 통증이 특징이며, 교통사고와 같은 갑작스러운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외상들이 축적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내장증은 허리디스크나 요추 염좌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허리 디스크와는 다르게 디스크가 탈출되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한 채 안쪽만 병든 상태이므로 허리디스크에서 보이는 감각마비나 근력 약화 등의 신경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올려도 정상소견을 보인다.

디스크내장증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젊은 층은 일단 비수술적 요법으로 요통을 다스리면서 시간을 두고 관찰한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로 통증을 관리하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요법을 실시한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변성된 디스크 내로 통증을 유발하는 압력이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는 있지만 흔하지 않다.

척추에 염증, 뻣뻣하게 굳는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은 이름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질환을 말한다. 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기상 후 허리 뻣뻣함이나 골반 통증이 있고 3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20~30대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이병회 부장은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여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젊은 남성 중 이유 없는 허리와 골반 통증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경우, 가족 중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아 초기에 운동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통증 관리와 증상 개선을 목표로 치료한다.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물리치료나 운동요법으로 척추관절을 풀어주고, 소염제 등의 약물과 주사 치료로 염증을 감소시키면 치료 효과가 상승된다.


운동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길러 주는 스트레칭이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허리를 심하게 비트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강직성척추염을 방치해 악화되면 심한 경우 허리, 등, 목이 굽은 채로 굳어 허리를 펼 수가 없으며, 완전히 굳지 않더라도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지속적이어서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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