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변해야 산다

입력 2021-08-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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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발매 도입·장외발매소 개선

‘매출 70%’ 장외발매소 사실상 휴업
홍콩·일본 온라인 발매로 위기 돌파
한국마사회법 개정안 국회 계류 중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전국에 27개의 장외 발매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대중 밀집시설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인해 장외발매소는 사실상 현재 개점휴업 상태이다.

그동안 경마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장외발매소가 영업을 못하면서 경마는 심각한 매출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현행 체제에서는 오프라인 발매 외에 경마 매출을 발생시킬 별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국가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장외발매소를 닫아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 나라들은 이미 온라인을 통한 베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무관중 경마를 진행하면서도 매출을 거두고 있다. 홍콩의 경우 코로나19가 덮친 2019∼2020년 시즌의 매출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일본 역시 2019년 대비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총 매출이 오히려 2.8% 상승했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해외 국가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변화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해외 국가들이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IT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에 맞추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동안 장외발매소에서 겪었던 혼잡이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컸다.

일본은 2002년 인터넷 발매 도입 초기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총 매출의 70.5%를 온라인에서 올리고 있다. 같은 시기 장외발매소의 매출은 26.7%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온라인 발매 매출 비중이 92.7%까지 상승하며 일본 경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외발매소의 비중은 반대로 6.7 %로 줄었다.

경마의 전체 매출은 유지하면서 장외발매소에 올리던 매출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외발매소, 지역친화적 레저시설 진화

국내에서도 그동안 장외발매소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가 해당 지역사회에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도심에 있는 특정시설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늘 존재했다. 그래서 앞으로 장외발매소를 대체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데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장외발매소 규모 조정기준 등 건전화 방안 수립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경마공원이나 장외발매소 방문이 곤란한 이용자들에게 온라인이라는 수단을 대안으로 제공하는 형식으로 매출 총량 유지를 하면서 장외발매소 규모를 조정하는 일종의 기브 앤 테이크 방식이다.

장외발매소의 변화에 대한 시대적인 요구는 장외발매소라는 개념의 변화도 이끌어 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장외발매소를 지역사회 친화적인 승마·레저 기능이 융합된 소규모 레저시설로 탈바꿈하고 건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해 지역사회와 공존이 가능한 시설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경마산업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맞춰 장외발매소 역시 지역사회를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경마시행 100주년을 앞둔 우리 경마 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그리고 언택트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다.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쾌적한 발매 환경을 위한 온라인 체제 도입과 장외발매소의 여가·레저 시설 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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