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런던] ‘맨유행’ 호날두 효과, 英 들썩…줄줄이 매진 행렬

입력 2021-09-05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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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1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효과가 벌써부터 영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 영입을 발표했고, 31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포르투갈국가대표 소집으로 인해 호날두는 리스본에서 맨유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EPL 통산 292경기에서 118골을 뽑아낸 호날두는 맨유 소속으로 자신의 첫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열었다. 맨유는 호날두 영입을 위해 약 1280만 파운드(약 205억 원)를 지출했고, 계약기간은 2년에 추가 연장 옵션 1년이 포함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선 세계 최고를 다투는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와 호날두의 동반 이적이 큰 화제였다. 메시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프랑스 리그앙(1부)의 강호 파리 생제르망(PSG)으로 이적했다. 메시 역시 2+1년 계약이었으나, 자유계약(FA) 신분이라 이적료는 없었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메시의 이적이 확정된 뒤 PSG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선 ‘MESSI 30’이 적힌 홈·원정 유니폼이 20분 만에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수의 이름이 마킹된 홈 유니폼이 92파운드(약 14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메시 영입으로 PSG는 엄청난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로고가 새겨진 PSG와 협업 상품을 내놓았던 미국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58)도 메시 유니폼 판매로 약 81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 영입 효과도 상당하다. 호날두가 과거 맨유에서 달았던 7번을 사용하던 에딘손 카바니(34)가 21번으로 옮겨 사전정지작업을 마친 가운데, 폭스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의 유니폼은 불과 12시간 만에 3250만 파운드(약 520억 원) 어치가 팔렸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릴 11일 뉴캐슬과 홈경기가 호날두의 맨유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이미 해당 경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암표 가격은 영입 발표 후 나날이 치솟고 있다. 맨유의 원정경기들마저 매진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중계 방송사들은 그 혜택을 누리기 힘들어 보인다. 영국 내 EPL 중계권을 보유한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츠는 맨유-뉴캐슬전을 생중계 경기로 편성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영국에선 호날두의 복귀전을 생중계로 볼 수 없다.

일정 조정을 위해 중계 예정 경기는 수개월 전 결정된다. 당장 맨유-뉴캐슬전의 킥오프 시간을 바꾸거나 생중계할 경기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국에서 호날두의 복귀전을 라이브로 지켜볼 수 있는 사람들은 경기 당일 올드 트래포드 안의 관중뿐이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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