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2차전 상대 레바논…‘3개월 전 만난 그 팀 맞나요?’

입력 2021-09-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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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걸음부터 삐끗한 태극전사들이 3개월 만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레바논을 만난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2일 이라크와 1차전에서 고전 끝에 0-0으로 비긴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한국은 올해 6월 경기도 고양에서 펼쳐진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레바논을 상대한 바 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침대축구’에 고전했지만, 한 차원 높은 기량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의 레바논은 그리 경계할 만한 팀이 아니었다. 한국전에 앞서 최약체 스리랑카에 3-2 진땀승을 거뒀고, 투르크메니스탄에는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벤투호’가 현재의 레바논을 쉽게 이기리란 보장은 없다.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른 팀이 됐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2차 예선 후 자말 타하 전 감독과 결별하고 체코국가대표 출신 이반 하섹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해 약 3주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일찌감치 두바이로 이동해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에 대비했다.

그 효과는 상당했다. UAE와 1차전에서 레바논은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0-0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었다. 점유율에서 29대71(%)로 크게 밀렸지만, 수비진과 골키퍼의 육탄 방어로 UAE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UAE 감독이 “우리 실력의 1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레바논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밀착마크와 두꺼운 수비벽을 깨지 못했다. 이를 지켜봤을 레바논 역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섹 감독은 “우리는 한국, 이란처럼 최종예선 통과가 유력한 팀이 아니다”며 객관적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다음 경기(한국)에서 언더독이라는 점을 이용해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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