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22점’ 타선의 힘으로 LG 연파한 선두 KT…다시 독주의 길 열었다

입력 2021-09-05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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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11-0 완승을 거둔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위즈가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2위간 주말 2연전을 쓸어 담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KT는 5일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3회초 타자일순하며 대거 8득점하는 등 올 시즌 리그 5호(통산 199호) 선발타자 전원득점을 기록하며 11-0 완승을 거뒀다. 전날(4일)에도 LG를 11-1로 대파했던 KT는 59승1무38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LG(53승2무40패), 3위 삼성 라이온즈(56승3무43패)와 간격도 4경기차로 더 벌렸다.

2일 LG에 1경기차까지 쫓겼던 KT는 이번 2연전을 포함해 최근 3연승을 신고하며 당분간은 큰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했다.

이틀 연속 야수들이 힘을 냈지만, 내용은 약간 달랐다. 4일에는 장타력을 뽐냈다. 제러드 호잉, 심우준, 배정대(2개)가 홈런 4방을 합작하는 등 장단 11안타로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5일에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대량득점으로 연결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홈런은 한 방도 없었지만, 2루타 4개를 포함해 14안타를 폭발시켰다.

KT는 3회초 허도환의 중월 2루타와 심우준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조용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 공을 잡은 LG 유격수 오지환은 곧바로 홈으로 던졌다. 하지만 송구의 정확도가 떨어져 3루주자 허도환이 선취점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의 판단 미스로 행운의 선취점을 올린 KT는 이를 대량득점으로 이어갔다. 황재균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1사 만루서 문상철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박경수가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났다. 그 뒤로도 심우준의 적시타, 조용호의 희생타로 2점을 더 보탰다.

KT는 4회초에도 강백호의 2루타에 이어 배정대의 좌전적시타로 손쉽게 1점을 추가했고, 2사 후 호잉의 2루타와 허도환의 좌익선상 안타를 묶어 2점을 보태 11-0까지 도망갔다.

타자들이 조기에 많은 점수를 뽑아내자, KT는 마운드도 여유롭게 운영해나갔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배제성의 투구수가 70개에 불과했지만, 조현우(6회)~안영명(7회)~심재민(8회)~이창재(9회) 등 불펜투수들을 잇달아 기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는 배제성은 최근 2연승으로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KT 이강철 감독은 대승 후 “선발전원득점 등 상하위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허도환과 박경수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안타와 타점을 책임졌다.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와있는데,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LG는 부상을 입었던 채은성, 김민성이 이날 나란히 1군에 복귀해 선발로 출전했지만 결국 1점도 뽑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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