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스타] ‘마수걸이 포+5타점’ 키움 크레익, 제대로 감 잡은 승리의 아이콘

입력 2021-09-05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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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키움 크레익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만하면 교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27)이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크레익은 5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8 역전승에 앞장섰다. 키움은 크레익의 활약을 앞세워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4위(52승1무49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기존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대신해 키움에 합류한 크레익은 8월 14경기에서 타율 0.244(45타수 11안타)에 홈런 없이 3타점을 기록했다.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4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최소 안타 하나씩을 때려내며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팀 사정에 따라 1루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는 9월의 반전을 위한 서막이었다. 9월 첫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타율 0.500)를 친 크레익은 4일 3안타를 몰아치며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크레익의 살아난 타격감을 고려해 2번타순으로 전진배치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은 첫 타석부터 무사 1루서 선제 2점포로 KBO리그 데뷔 첫 아치를 그렸다. SSG 선발 김건우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비거리 125m).

이후 두 타석에서 침묵한 크레익은 승부처에서 추격을 위해 팔을 걷었다. 5-8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1점차 승부를 만들었다. 경기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만든 중요한 안타였다.

크레익의 방망이는 8회말에도 불을 뿜었다. 이용규의 중전적시타로 9-8 역전에 성공했지만, SSG의 장타력을 고려하면 반드시 추가점이 필요했다. 1사 1·2루서 크레익은 욕심 부리지 않고 가볍게 타격해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서진용의 4구째 시속 131㎞ 포크볼을 받아쳐 3루수 왼쪽을 꿰뚫었다. 특유의 콘택트 능력이 돋보였다. 전날에 이어 다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크레익은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키움은 9월 들어 크레익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을 포함해 9월 5경기의 타율이 0.474(19타수 9안타)에 달한다. 여기에 데뷔 첫 홈런과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1타점)까지 새로 썼다. 크레익이 안타를 뽑은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키움은 승리로 거뒀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키움으로선 복덩이나 다름없는 크레익의 9월 활약상이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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