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승부수 던진’ FC서울 박진섭, 돌이킬 수 없는 강 건넜다…전북전 패배로 탈 꼴찌 실패

입력 2021-09-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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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FC 박진섭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FC 박진섭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박진섭 FC서울 감독이 전북 현대전 패배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순연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전북은 승점50(14승8무5패)으로 울산 현대(승점 54)를 맹추격한 반면 서울은 6경기 무승(1무5패)으로 최하위(6승7무14패·승점 25)를 면치 못했다.

결국 서울 구단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은 내부적으로 박 감독과 결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등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는 생각은 안 해봤고, 오늘 경기까지만 바라봤다“며 다분히 이별을 암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파격적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22세 이하(U-22) 선수 6명을 선발로 배치하는 등 평소 기회를 얻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다.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현재 서울은 베스트11을 제대로 꾸릴 수 없을 정도로 부상자가 많다. 지동원, 김진야, 채프만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경기 전 박 감독은 “(선발 명단을 보고) 혹시나 팬들이 경기를 포기했냐는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 팬들은 부상자가 많은 상황과 더불어 성적 부진, 태도 문제 등을 질타하며 장외시위를 벌였다. 팬들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 외부에 ‘사무실엔 곰팡이, 풀밭 위엔 베짱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반전은 없었다. 서울 선수들은 노련한 전북 선수들과 매치업에서 번번이 기회를 내줬다. 실점 장면에는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 전반 30분 전북 쿠니모토의 선제골, 후반 11분 일류첸코와 27분 이승기의 득점 모두 서울의 U-22 선수들이 빌미를 제공했다. 모처럼 3골이나 뽑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홍정호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상암|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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