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만화 보다 119 실려가…김은숙 작가와 친해”

입력 2021-09-06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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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김은희가 좋은 대본을 쓰는 방법으로 발과 엉덩이를 강조했다.

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김은희가 출연했다.

이날 배우 전석호가 등장했다. 이승기가 사부님으로 출연하는 거냐고 묻자 전석호는 "제가 그 정도는 아니죠"라며 웃었다. 전석호는 "사부님과 친분이 있어서 일일 제자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전석호는 사부에 대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분"이라고 했다. 김은희가 만화방 한쪽에서 등장하자 모두 벌떡 일어나서 인사했다. 유수빈은 "너무 팬이다"라면서 다가가서 악수를 청했다. 이승기는 드라마에 캐스팅해달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김동현만 "뭐 만드셨지?"라며 누군지 몰라봤다. 김동현은 김은희 작가인 것까지는 맞혔지만 김은희가 집필한 작품은 하나도 알지 못했다. 김동현은 김은숙이 만든 '도깨비' '파리의 연인' '태양의 후예'만 말했다. 김은희는 "그걸 쓴 김은숙 작가와 친하긴 하다"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김은희는 "만화방에서 쓰러진 적이 있다. 시험 끝나고 만화방에 와서 만화를 보다가 119에 실려 갔다"며 "그때 만화방 사장님이 지금 떡볶이 가게를 하고 있는데, 나를 보더니 '너 그때 만화 보다가 쓰러진 애 맞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은희는 그때 봤던 만화가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양세형은 장항준이 한 말을 인용, 장항준이 김은희의 상상력에 많은 영감을 준 게 맞냐고 물었다. 김은희는 장항준이 자신의 상상력에 영향을 준 점은 술이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김은희는 "그렇게 작가치고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처음 봤다. 서재에 꽂혀 있는 책은 다 장항준이 결혼하기 전에 읽은 책이다"고 말했다.

지금은 장르물의 대가이지만 어릴 때는 의외로 순정 만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김은희는 "제일 짜증 났던 게, 분명 다음 장면이 키스신인데 누가 잘라갔을 때다"고 말해 공감을 유발했다. 김은희의 작품에는 키스신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김은희는 "키스신이 들어가기가 애매하더라. 거기까지 감정이 가야 하는데 써보고 싶은데 잘 못쓰겠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원래 순정만화, 멜로를 좋아했는데 결혼을 기점으로 장르물을 쓰기 시작한 거냐고 물었다. 김은희는 고민하더니 "결혼하면서가 맞는 것 같다"면서 "장항준이 영감을 준 게 맞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희는 대본을 쓸 때는 전문가를 많이 만나 자료 조사를 한다고 했다. 대본은 머리가 아니라 발로 쓴다는 것이 자신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양세형은 느릿느릿한 외국 좀비 영화의 좀비와 달리 한국 좀비 영화, 특히 김은희 작품의 좀비는 빠르게 뛰어다니는 게 독특한데 어떻게 생각하게 됐냐고 물었다. 김은희는 좀비라면 매우 굶주린 존재일 것이고, 조선 시대 굶주린 사람들은 병으로 죽은 자식까지 먹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어서 이를 토대로 색다른 좀비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발뿐만 아니라 엉덩이도 중요하다고 했다. 일단 자료 조사를 마치면 그다음엔 오래 앉아 여러 번 고친다고 했다. 전석호는 "김은희 작가의 대본은 굉장히 구체적이다. 소설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만화방에서도 살인 사건을 바로 생각해낼 정도로 장르물 전문인데, 의외로 겁이 많다고 한다. 김은희는 겁이 많기 때문에 무서운 장면을 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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