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어려운 KT 배제성 “말단직원과 사장님간의 농담 편하겠어요?”

입력 2021-09-06 1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배제성. 스포츠동아DB

KT 우완투수 배제성(25)은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18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ERA) 3.48을 기록 중이다. 2019년 깜짝 등장해 선발 10승(10패)을 거둔 그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할 정도로 꾸준함도 갖춰나가고 있다. 전형적인 이닝이터는 아니지만, 5이닝을 효과적으로 버텨주면서 차분히 승수를 쌓고 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 동안 불과 70개의 공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는 실리적 투구로 KT가 선두독주체제를 갖추는 데 기여했다.


풀타임 3년째를 보내고 있는 그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정말 달성하고 싶은데,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소실점으로 최다이닝을 가는 게 매 경기 목표다.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뿐 아니라 모두가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최근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강철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한 배제성이다. 상대 타자와 싸움에서 전혀 물러섬이 없고 당당하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어려운 존재인 듯하다. 이 감독은 선두경쟁을 하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근 농담을 많이 하면서 팀을 부드럽게 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배제성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다.


배제성은 “감독님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선수들도 그 방향에 맞춰서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난 아직 좀 무섭다. 감독님이 농담을 자주 하시는데, 회사에서 말단직원이 사장님과 농담하는 것 같아서 난 어렵다”고 털어놓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