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드밴티지 못 누린 최종예선 1·2차전, 벤투 감독 의중 있었나?…규정상 한계까지

입력 2021-09-0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1·2차전을 모두 안방에서 소화한 축구국가대표팀이 무관중 경기로 인해 홈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했다. 최종예선은 홈&어웨이 형태로 치르는 게 원칙이지만, 레바논 측과 조율해 7일 경기와 내년 1월 27일 경기 장소를 맞교환했다. 이 때문에 9월 2연전은 모두 국내에서 열렸고, 내년 1월 말~2월 초 2경기(레바논~시리아)는 중동 원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축구팬들과 함께하는 홈 어드밴티지를 거의 누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수도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돼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했다. 손흥민(29·토트넘)은 “상암, 수원 등 큰 경기장에서 관중의 숨소리,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방에서 이번 예선전을 개최하는 것도 대안이었다.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선 경기장 수용인원의 최대 30% 내에서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입장수입까지 챙길 수 있었다.


수도권 경기 개최에는 벤투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입국 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수도권에서 경기를 펼치길 희망했다.


여기에 규정상의 한계도 작용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국제공항에서 150㎞ 이내·2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서 경기를 열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려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10월에도 유관중 경기를 낙관할 순 없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시리아와 3차전 홈경기(10월 7일) 나흘 전인 10월 3일 이후 조정될 예정이나, 정부는 “추석연휴를 포함해 향후 4주를 잘 넘겨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10월 A매치 관중 입장 여부는 우리가 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리아전 장소도 미정이다. 이라크전이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10월부터 잔디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FC서울도 경기장 사용을 위해 서울시설공단과 논의 중이다. 레바논전을 치른 수원월드컵경기장, 6월 2차 예선이 펼쳐진 고양종합운동장 등이 후보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