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민병헌, 26일 전격 은퇴 선언

입력 2021-09-26 14: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4)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는 26일 “외야수 민병헌이 현역생활을 마무리한다. 최근 현역생활 지속 및 은퇴 여부를 두고 숙고했던 민병헌은 26일 현역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화곡초~잠신중~덕수고를 졸업한 민병헌은 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정교한 타격은 물론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2010년대 두산의 전성기를 활짝 연 주역이었다.

2006년 곧바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5시즌을 뛴 뒤 2011년 경찰야구단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난 뒤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두산 외야의 주전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해 119경기에서 타율 0.319, 9홈런, 65타점을 마크했고, 도루도 27개나 기록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2013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9회초 경기를 끝내는 정확한 홈 송구로 역대 포스트시즌의 명장면 중 하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4년에는 타율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24경기에서 타율 0.345, 12홈런, 79타점을 올렸다. 이후 민병헌은 2019년까지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우승에 앞장선 그는 2017년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획득해 시장으로 나갔다.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롯데가 높이 평가했고, 4년 8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롯데에서 첫 두 시즌은 성공적으로 보냈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컨디션이 저하된 모습 속에 0.233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원인은 부상이었다. 민병헌은 올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장기 재활에 들어갔다. 2019년 처음으로 이상 증세를 보였고,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해 온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현역 복귀가 어려워보였으나 투지를 불태우며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기적을 보였다. 5월 26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고, 그 뒤 14경기에서 타율 0.19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결단을 내린 뒤 구단에 전했다.

민병헌은 “선수생활 종반을 롯데에서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구단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부터 롯데에서 뛴 민병헌은 올 시즌까지 총 4시즌 동안 342경기에서 타율 0.286, 28홈런, 134타점을 기록했다. 프로통산 성적은 1438경기에서 타율 0.295, 99홈런, 578타점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