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민혁. 스포츠동아DB
김민혁은 5일까지 올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324(139타수 45안타), 20득점을 기록했다. 언제나 볼넷보다 많은 삼진이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올해는 볼넷(20개)과 삼진(21개)의 개수가 비슷하다. 약점을 극복하자 인플레이타구 생산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후반기 25경기선 타율 0.379(58타수 22안타)로 맹활약 중이다. 같은 기간 70타석 이상 소화한 이들 중 타율 2위. 1위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88)임을 감안하면 후반기 김민혁이 얼마나 큰 공헌을 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최근 팀 타선 전체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든 리드오프로서 활로를 뚫었으니 가치는 더욱 크다. 이강철 감독도 만족을 표했다. 이 감독은 5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모두 안 좋을 때 (김)민혁이 혼자 잘 버텨줬다. 한 명이라도 꾸준히 살아나가니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커리어 초반만 해도 수비, 삼진/볼넷 비율 등 약점을 지적받았지만 해를 거듭하며 경험을 쌓이자 강점이 더욱 눈에 띄는 중이다. 수비나 선구안이 좀처럼 개선하기 힘든 영역임에도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약점을 지우고 있다. 그동안은 눈에 띄지 않는 조연, 살림꾼 등의 역할이 익숙했다면 이제는 팀 공격 활기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T 김민혁. 스포츠동아DB
김민혁은 “올 시즌 오래 2군에 있다가 올라왔다. 더 절실해지고, 감사함을 갖고 재밌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물러날 데 없다. 배수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1군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께서도 ‘편하게 해’라고 말씀하시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민혁은 “1군에 있다는 감사함으로 임하고 있다. 내일이 됐을 때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수진. 김민혁은 지금 눈앞의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고 있다. 적잖게 쌓인 표본에서도 유지되는 성과. 김민혁이 지금껏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증거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