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아시아 2차 예선을 7승1패로 통과한 시리아는 최종예선에서도 끈끈한 플레이로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 9월 2연전을 1무1패로 마쳤고, 1득점·2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목할 경기는 0-1로 패한 이란 원정이다. 여기서 시리아는 5-3-2 대형을 구축해 안정에 무게를 실었으나, 내내 자물쇠를 채우진 않았다. 풀백 역할을 겸한 좌우 윙백 칼레드 케르다질과 압둘 라흐만의 빠른 역습을 기반으로 나름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7차례 슛을 시도해 이란(10회)에 뒤지지 않았다.
포백으로 전환해 좀더 공격적인 운영을 펼친 UAE전(1-1 무)보다는 이란전처럼 한국 원정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리아는 화력도 보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3차례 득점왕을 경험한 ‘정신적 지주’ 오마르 알 소마(알 아흘리)가 부상을 털고 10월 2연전에 가세했다.
한국은 여유를 줘선 안 된다. 측면공략이 핵심이다. 시리아의 실점 패턴이 대부분 사이드 공략에서 비롯됐다.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현대)이 출격할 베테랑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가 필요하다. 윙 포워드로 나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이 빠르게 흔들면 의외로 쉽게 시리아가 무너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6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며 최대한 공격을 많이 시도하겠다. 상대를 철저히 분석했고, 최상의 정보를 선수들에게 제공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