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원준. 스포츠동아DB
최원준(24)은 올 시즌 KIA 타선의 핵이다.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326(359타수 117안타), 6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유망주 꼬리표를 뗀 데 이어 올해도 12일까지 126경기에서 타율 0.290(521타수 151안타), 4홈런, 39타점, 출루율 0.365로 맹활약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야수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KIA 구단과 맷 윌리엄스 감독이 딜레마에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원준은 당초 2020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0.371(202타수 7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고, 올 시즌 팀 전력 유지를 위해 입대를 미뤘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더 이상 입대 연기가 쉽지 않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와일드카드(만 23세 이상 선수) 선발에 도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1년 6개월간 실전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상무 입대를 추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최원준의 이력이라면 상무 입대에 큰 결격사유도 없다. KIA 조계현 단장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2022시즌이 끝나면 3년 계약이 만료되는 그로선 최원준이 꼭 필요하지만,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 계획이라면, (최원준이) 내년에 없는 쪽으로 계산하는 게 맞다”며 “만약에 함께 한다고 하면 큰 보너스”라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 최원준이 입대할 경우의 대안 3가지를 제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첫 번째는 외국인선수를 통해 그 자리를 메우는 것, 두 번째는 당장 공백이 크겠지만 다른 선수를 통해 그 자리를 채우는 것, 세 번째는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다. 모든 옵션을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 최원준이 함께 하길 바라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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