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민영화 초읽기 들어간 우리금융

입력 2021-10-18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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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연내 완전 민영화 달성 후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창하·이창재 우리자산신탁 공동대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왼쪽부터)가 5일 우리금융강남타워에서 열린 계열사 입주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후 비은행 부문 강화”
-예보, 우리금융 지분 최대 10% 매각
-최근 비은행 계열사 통합 이전
-그룹 시너지 강화, 기업가치 제고
우리금융이 연내 완전 민영화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완전 민영화로 얻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향후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20년 만의 완전 민영화 앞둬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최대 10%를 매각하기로 하고, 8일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LOI를 제출해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금융회사, 사모펀드, 해외투자자 등 총 18곳이다. 이 중에는 KT, 호반건설, 이베스트증권, 우리사주조합, 유진PE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은 매각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자들 중 가격 순 희망 가격 및 물량대로 여러 명에게 낙찰시키는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다.

18일부터 투자설명서 발송과 매수자 실사를 개시하고, 11월 18일 오후 5시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11월 22일 입찰자 평가와 낙찰자를 선정하는 등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의 15.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보험공단 9.8%, 우리사주조합 8.75%, 노비스1호유한회사(IMMPE) 5.6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예보는 보유 지분이 5.13%로 떨어져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고,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이뤄진다.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보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20년 만이다.

매각 성사의 관건은 우리금융의 주가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적정 주가는 1만2000원 내외로 추정된다. 18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 주가는 1만2000원으로 적정가에 근접한 상황이다.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냈고, 하반기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가 예상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 요소다.

민영화 성공을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8월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9월 예보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공고 직후 자사주 5000주를 추가로 매수한 것이 그 예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 사옥.


비은행 부문 강화 통해 기업가치 제고
완전 민영화 이후에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영화에 성공할 경우 정부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경영을 통한 공격적 행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재가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증권사, 보험사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금융은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증권사가 없어 증시호황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며 2020년 실적에서 5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로 내려앉은 아픈 기억이 있다.

우리금융 로고.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리금융강남타워에 비은행 계열사를 입주시킨 것도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새롭게 마련한 강남타워 신사옥에는 8월부터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이 이전한 데 이어 9월 우리금융캐피탈까지 이전을 마무리했다. 5일에는 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도 진행했다.

이번 통합이전을 통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6일 2000억 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조만간 대규모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후 3년 가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며 “그룹 4년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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