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통증…혹시 손목건초염?

입력 2021-10-21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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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하루 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 중 손가락과 손목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초반에는 일시적으로 불편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대체로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는 일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반복될 경우 증상이 결국 심해지게 되면서 엄지를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거나 손을 사용하는 동작 자체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따르게 된다.

대표적으로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손목 질환중 하나가 손목건초염이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에 연결된 힘줄에 손상이 누적돼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수부질환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바리스타, 사무직 등의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 골프, 배드민턴 등의 스포츠 활동 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많아 유의해야 한다.

증상은 엄지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통증 및 압통, 부종이 일반적이다.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팔 전체로 방사통이 퍼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손목건초염 자가 진단은 엄지를 다른 4개의 손가락으로 감싸 쥐는 형태로 주먹을 쥐고 손목을 새끼손까락 쪽으로 꺾어보는 핀켈스타인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심한 통증 및 방사통이 느껴진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손목건초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통증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냉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치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차도가 없다면 염증으로 두꺼워진 신전지대를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손목건초염은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재발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한데 틈틈이 손 스트레칭을 해주고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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