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월풀 누르고 가전 ‘첫 매출 1위’ 오를까

입력 2021-10-24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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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로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의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월풀을 누르고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우위다. 3분기까지 양사의 생활가전 부문 매출 격차는 2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올해 처음 연간 매출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리미엄 가전 확대가 주효

최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조7845억 원, 영업이익 5407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줄었다.

LG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은 생활가전과 TV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가전은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성장세가 크고, 국내에서도 인기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 등을 운영 중이다.

아직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3분기 LG전자의 생활가전 매출이 7조 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풀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54억8800만 달러(6조3515억 원)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상반기에 약 13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월풀(11조9000억 원)을 1조6000억 원 가량 앞섰다. 3분기에도 LG전자가 대략 6000억 원 이상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두 회사의 가전 부문 3분기 누적 매출 격차는 2조 원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8일 확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연말 할인행사가 관건

이제 관심은 LG전자가 올해 전체 매출에서 월풀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설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4분기에 월풀이 LG전자보다 2조 원 이상 더 많은 매출을 올리지 못할 경우 LG전자 생활가전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세계 1위에 오른다. 관건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할인 행사에서 월풀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느냐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이미 넘어섰지만, 매출에선 번번이 월풀에 밀렸다. 특히 월풀은 연말에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LG전자를 앞서왔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는 LG전자 생활가전이 매출로 월풀을 4800억 원 가량 앞섰지만, 하반기에 1조700억 원 가량 뒤지면서 2위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는 LG전자가 월풀에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을 실리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년과 같은 연말 특수를 누리기 어렵고, 현재 매출 격차인 2조 원은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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