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을추억’ 되살린 한유섬, 3년만의 30홈런까지 겹경사! [인천 스타]

입력 2021-10-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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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이 SSG의 포스트시즌 진출 길을 재촉했다. 28일 인천 두산전 6회말 1사 1루서 결승 우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의 프로 데뷔 후 2번째 단일시즌 30호 홈런이기도 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 한유섬(32)은 2018시즌을 통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2017시즌 29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그해 41홈런을 치며 팀(당시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으니 스타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담감 탓이었을까. 2019년 12홈런, 2020년 15홈런에 그쳤다. 특히 2020시즌에는 부상으로 62경기에만 나섰고, 팀도 9위로 처지면서 몸과 마음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의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개명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정”이라는 말과 함께 야심 차게 2021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지금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8월까지 88경기에서 타율 0.252(290타수 73안타), 18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증가했지만, 기대했던 파괴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한유섬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9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9월에만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타율 0.322(90타수 29안타)를 기록했다. 10월에도 27일까지 타율 0.321을 기록하며 4개의 홈런을 보탰다. 화려했던 2018년 가을의 기억을 되살리며 3년만의 30홈런에도 바짝 다가섰다.

결국 해냈다. 2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2-2로 맞선 6회말 1사 1루서 이영하의 2구째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비거리 120m)으로 연결했다. 이날의 결승 홈런이자, 자신의 프로 2번째 단일시즌 30홈런이다.

가을야구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물론이다. 타구를 확인한 그는 덕아웃을 향해 힘찬 세리머니를 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최근 가래톳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만큼 더욱 값진 한방이었다.

SSG는 홈런을 포함홰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한유섬과 48구로 8~9회를 틀어막은 마무리 김택형의 활약을 앞세워 4-3 승리를 거두고 가을잔치에 한 걸음 다가갔다. 자칫 패했다면 가을야구 진출 자체를 장담할 수 없었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2018년 두산과 KS 6차전(잠실) 연장 13회초 결승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추억을 되살린, 인천 팬들에게도 행복을 전해준 한유섬의 최고의 하루였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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