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도 쉽지 않은 K리그…‘승격 팀’ 김천 상무가 활짝 웃는다 [사커토픽]

입력 2021-1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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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유일의 ‘군팀’ 김천 상무의 2021시즌은 눈부셨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K리그2(2부)에서 20승11무5패, 승점 71의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내년 K리그1(1부) 직행에 성공했다. 7월 10일 FC안양에 2-4로 패한 뒤 16경기 연속 무패의 놀라운 기세로 강등 1년 만에 다이렉트 승격을 이뤘다.


지난해 상주와 10년 동행을 마치고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K리그2로 자동 강등된 탓에 재정비와 연착륙에 다소 시간이 걸리리란 예상이 있었으나, 후유증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자신감을 가득 안은 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김천은 강등되면 곧장 승격하는 역사를 반복해왔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K리그2 1위로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올라 K리그 최초의 승격팀 타이틀을 얻었고, 2014년 강등 후에도 이듬해 K리그2 정상에 올라 다시 승격됐다.


김천의 선전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A매치 때마다 적지 않은 인원을 뽑아갈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빼놓을 수 없다.


“프로에 설 때까지 평생 치열한 경쟁을 했던 선수들이다. 군 시절만큼은 성적과 성과를 고민하지 않고 오직 즐겁게 뛰었으면 한다”는 김 감독의 철학인 ‘행복축구’가 확실히 정착된 가운데, 매년 정기적으로 수급되는 정상급 자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출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 여름에도 박지수, 한찬희, 고승범 등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합류해 팀 전력을 강화시켰다.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은 2022시즌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참이다. 이미 스쿼드 보강(?) 절차에 착수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내년 상반기 국군체육부대(상무) 운동선수 부문에 지원했고, 1일 서류전형 합격자가 발표됐다. 축구 종목에선 18명이 뽑혔다. 권창훈(수원 삼성), 원두재, 이동준, 김지현(이상 울산 현대), 이창민, 강윤성(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이영재, 김승준(이상 수원FC), 박한빈(대구FC), 모재현(FC안양) 등이다.


문제는 이들 모두에게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줄 순 없다는 사실이다. 축구계에선 “4명 정도 선발한다”고 전망한다. 그래서 입대를 신청한 선수들을 보유한 각 소속팀은 새 시즌 팀 구상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 크다.


김천 구단 관계자는 “적게 뽑는다는 얘기가 있을 뿐, 인원수는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4일 체력측정, 신체·인성검사 후 많아야 5~6명 선을 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몇 명을 선발하든 김천으로선 최상급 상품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이쯤이면 ‘레알 상무’를 넘어 ‘국가대표 2진’에 가까운 김천이 전북 현대나 울산을 따돌리고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처럼만은 들리지 않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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