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 연골판 기시부 파열, 초기 치료가 관건 [건강 올레길]

입력 2021-11-04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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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찬병원 관절센터 임석민 원장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산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본격적인 단풍철이 찾아오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르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도 편안해진다. 다만 장시간 반복해서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다 보면 몸무게의 하중이 무릎에 실리고, 이로 인하여 무릎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산행 후 무릎통증이 지속되어도 단순 근육통이나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갑자기 아픈 증상이 심해졌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보고 조기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칫 손상된 연골판을 방치하게 되면 통증을 비롯해 연골 손상 및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연골을 말하며,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중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 바로 반월상 연골판 기시부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중 기시부로부터 1cm 안쪽의 연골판 부분이 파열되는 것을 기시부 파열이라고 한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의 나라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기시부 파열은 무릎 뒤쪽으로 힘이 쏠리는 자세를 하다 뚝 소리가 나며 갑자기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계단을 오르거나 버스에 올라타고 내리는 중에도 발생하고, 러닝머신 운동을 하다가도 발생한다. 증상의 양상은 걷는 것도 힘들만큼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종아리 뒤쪽만 당길 정도의 미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앞쪽 연골판 손상 시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 20% 상실된 정도라고 한다면 기시부 파열의 경우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이 70~90%가 떨어져 관절염의 진행이 매우 빨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이다. 혹자는 이 손상이 연골판이 전혀 없는 상태와 비견된다고 하며 침묵의 재앙이라고 부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시기를 잡아야 한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이 있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술이나 절제술이 진행된다. 절제술은 파열된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말한다. 급성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연골 손상 진행을 막을 수 없는 큰 단점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봉합술을 시행하며, 자신의 연골판을 봉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 본래의 기능을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기시부 파열은 병원에서도 진단이 어렵고 수술 과정도 복잡해 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다. 무릎에 뚝 소리가 난 이후 무릎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거나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후각부 파열을 의심해 보고 무릎에 대한 의학지식과 높은 전문성,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을 권한다.

인천 대찬병원 관절센터 임석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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