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하면 비만으로 이어져”

입력 2021-11-05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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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남성 절반 코골이, 33% 수면무호흡증
-1주일 6일 이상 코골이, 복부비만 위험도 급증
-“코골이로 산소 부족, 에너지 섭취 지방 축적”
코골이는 의외로 비만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코를 고는 사람 중 상당수가 뚱뚱한 체형이다. 비만이 코골이에 미치는 영향, 장기간 방치한 코골이의 위험성 등에 대해 어경남 해운대365mc람스스페셜센터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대사증후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위험 높아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이완된 연구개와 구개수 등의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다. 의학적으로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자리에서 코를 고는 이유는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한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남성 중 절반이 코를 골고, 33%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에서도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어경남 대표원장은 “비만으로 인해 복부와 목 부근에 살이 찌면 기도 안쪽이 더욱 좁아져 숨을 들이마실 때 코를 골게 된다”며 “턱이 좁거나 뒤로 들어간 무턱인 사람이 살찌면 코골이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를 골면 칼로리 소모?

일단 코를 고는 행위 자체가 칼로리 소모량을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것은 맞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에릭 케지리언 박사팀에 따르면 코골이 환자들의 평균 칼로리 소모는 1999kcal로, 정상적으로 잠을 자는 환자들의 평균 소모 칼로리 1626kcal보다 373kcal를 더 소비했다. 이는 체육관에서 30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와 맞먹는다.

어 대표원장은 “코를 골면 관련된 신경계가 더 많이 활동해 칼로리 소모량 자체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코를 자주 고는 사람일수록 더욱 뚱뚱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6번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남성은 2.1배, 여성은 1.5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중에서도 특히 복부비만과 연관성이 높았다. 1주일에 6일 넘게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복부비만 위험도가 남성은 2.6배, 여성은 2.9배에 달했다.

어 대표원장은 “코골이가 심해져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되면 호흡에 차질이 생긴다”며 “이럴 경우 체내산소 양이 부족해져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음식물을 통해 흡수된 에너지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아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골이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줄어 식욕이 더 왕성해지고, 낮 시간대 피로함으로 활동량이 주는 것도 비만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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