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5승. 한때 17승을 거둔 유망주에게 어울리는 숫자는 결코 아니다. 스스로도 “팀에 너무 미안하다. 힘들 겨를도 없이 내 이름이 불린다는 자체가 감사하다”며 투혼을 다짐했다. 그 다짐은 가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실현되고 있다. 벌써 구원승으로만 3승.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지금 181구의 투혼을 던진다.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2경기)을 시작으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PO 2경기를 차례로 통과했다. WC 팀이 KS까지 진출한 최초의 사례. 올 가을 두산 ‘미러클’은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한 역사다. 이러한 드라마는 결코 한 명의 희생으로만 쓸 수 없다. 투타에 걸쳐 수훈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불펜의 척추 중 한 명은 이영하다.
이영하는 올 가을 팀이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며 3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2.45를 기록했다. WC 결정 1차전에선 0.1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튿날 2차전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WC 1차전을 제외한 4경기서만 따지면 ERA는 0.84에 달한다.
결코 쉬운 스케줄이 아니다. WC 결정전서 연투한 뒤 하루 휴식 후 1.2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이틀 휴식 후 4이닝. 다시 이틀 휴식 후 3.2이닝을 책임졌다. 단 열흘 사이 11이닝을 책임지며 181구를 던졌다. 마운드 위에서의 투구만 어지간한 선발투수 수준이며, 몸을 풀며 불펜피칭한 결과까지 더하면 피로도는 상당하다.
그 사이 훈장도 남았다. WC 결정 2차전과 준PO 3차전, PO 2차전서 모두 핵심 역할을 해내며 승리를 챙겼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단일 PS 3구원승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앞선 39년간 7명의 투수가 한 가을에만 구원승 3개를 추가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구원승은 승리팀 불펜에서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선수에게 기록원이 안겨주는 훈장이다. 한 계절에만 3개를 쌓았으니 올 가을 이영하의 위엄이 드러난다.
이영하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4일부터 고척에서 시작되는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구원승 하나만 더 추가하더라도 KBO리그 가을의 전설을 다시 쓰게 된다. 이영하는 준PO를 마친 뒤 “계기가 필요했다. 내게는 불펜 전환이 좋은 계기”라며 “내가 시즌 때 잘했다면 우리 팀이 WC 결정전이나 준PO도 안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많다. 그런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당부했다. 마음의 빚을 내려놓을 법한데도, 여전한 부채의식. 이영하는 이번 가을 181구의 투혼을 던졌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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