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시달린 KT 소형준, PO에서 지난해 위력 재현할까?

입력 2021-11-11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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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20)에게 2021시즌은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다. 프로 2년차였던 올해 초반 부진으로 인해 한 차례 2군에 다녀오는 등 진통을 겪었다. 2020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시작된 후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아 24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ERA) 4.16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신인왕을 거머쥔 지난해 26경기에서 13승6패, ERA 3.86을 기록했던 것과는 분명 차이가 크다.

다행히 아직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올해 포스트시즌(PS)을 지배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출발한 두산은 거침없는 행보로 KS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소형준은 두산에 매우 강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을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챙겼고, ERA는 1.00(18이닝 2자책점)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지난달 14일이었다.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PS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소형준은 지난해 PO(5전3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KT의 창단 이후 첫 PS 경기라는 점에서 엄청난 부담감이 따랐지만, 6.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여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패가 기록되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로서 제몫 이상을 해냈다.

결과적으로 팀은 1승3패로 PO에서 탈락했지만, 소형준은 벼랑 끝에 몰렸던 PO 4차전에선 구원으로 등판해 2.1이닝 동안 홈런으로만 1실점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선보였다. 그의 첫 PS 성적은 2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1.00이었다.

KT처럼 소형준에게도 2번째 PS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확연하게 나아진 피칭으로 KT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두산에 강한 소형준이 KS에서 지난해 PS처럼 단단하게 버텨준다면,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KT의 꿈도 얼마든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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