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30)은 14일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이 끝난 뒤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던 종전의 모습과는 대비되는 ‘주루 포기’ 때문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박세혁은 1-4로 뒤진 1차전 9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방면으로 평범한 뜬공을 친 뒤 타구를 지켜보다 주루를 포기하고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간 탓에 KT 3루수 황재균이 공을 놓쳤다. 끝까지 주루를 했다면 1루에서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일찌감치 발걸음을 돌린 탓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뜬공이 땅볼로 둔갑한 것이 전부였다.
이 장면 직후 허경민~강승호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했기에 박세혁의 아웃카운트 하나는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1차전 직후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런 플레이가 나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루 뒤인 15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진심을 털어놓았다. 박세혁의 플레이에 아쉬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덧붙였다. 그는 “너무 잘해왔는데, 그렇게 작은 것 하나 때문에 잘못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게끔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체력적으로 제일 힘든 선수가 (박)세혁”이라며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 힘들지만, 어쩔 수 없지 않냐”며 “본인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까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락없는 ‘보스’의 모습 그대로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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