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모더나·버라이즌 경영진과 잇달아 회동

입력 2021-11-1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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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이동통신기업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연이어 만났다. 8월 출소 후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 온 이 부회장이 본인이 구상한 ‘뉴 삼성’을 위한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은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제2의 반도체’ 바이오 시동

이 부회장은 먼저 16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났다. 백신 생산과 바이오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삼성의 바이오 사업 강화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삼성은 8월 2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면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밑그림을 내놨다. 팬데믹 이후 바이오산업이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바뀌었고, 바이오 생산시설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실제로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 3곳을 세웠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은 향후에도 바이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CDMO 분야에선 5공장과 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새롭게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삼성의 구상이다.

차세대 이동통신도 주도

17일에는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와 관련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이동통신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해 7조9000억 원(66억4000만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차세대 이동통신’도 삼성전자가 꼽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지난 투자 발표에서는 5G 이후의 ‘Beyond 5G·6G’ 통신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처음이다.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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