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용이 송혜교의 마음을 흔들었다.
2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4회에서는 10년 전 슬픈 연결고리를 알고 밀어내려는 하영은(송혜교 분)과, 그럼에도 하영은에게 다가서는 윤재국(장기용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질수록, 그동안 어긋났던 두 사람의 인연이 드러날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애타는 마음으로 이들을 지켜보게 됐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윤수완이 자신의 형이며 10년 전 죽었다고 말했다. 윤수완은 10년 전 하영은을 만나러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전 연인 윤수완의 죽음을 처음 알게 된 하영은은 허망한 슬픔에 빠졌다. 하영은에게 윤수완은 처음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한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연기처럼 사라진 윤수완의 존재는 10년 내내 하영은의 가슴을, 마음을 꽉 쥐고 있었던 것이다.
윤수완의 죽음만큼 하영은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윤재국과 윤수완의 관계였다. 하영은은 윤재국과 마주쳤을 때도 애써 모른 척 지나쳤다. 그렇게 윤수완의 동생인 윤재국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내려놓고 싶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영은은 친구 전미숙(박효주 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쏟아냈다.
하영은은 “사실 그때 나 어떡하지 그랬다. 그 사람 형이 수완이라고 그러는데 나는 이 사람 어떡하지 그랬었다. 어떡하지. 나?”라며 꾹꾹 눌러왔던 마음을 털어놨다. 어느덧 하영은의 가슴속에 윤수완보다 윤재국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떨어지는 눈물방울 속 하영은의 가슴 시린 슬픔이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터뜨렸다.
하영은은 윤수완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윤재국에게 이별을 고했다. 윤재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설 수 없었다.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와의 대화가 죽은 형을 떠올리게 해도, 신유정(윤정희 분)이 막아서도. 그만큼 윤재국 마음속 하영은은 이미 큰 존재가 된 것이다. 결국 윤재국은 하영은을 찾아왔다. 그리고 말했다. “하나만 대답해. 나 보고 싶었니? 나는 너 보고 싶었어”라고.
윤재국의 한마디는 하영은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 마음까지 흔들었다. 심장이 멎을 듯한 떨림을 선사하고, 시청자 가슴을 쿵 내려앉게 하는 ‘지헤중’의 특별한 엔딩이 또 빛난 것. 슬픈 운명 속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하영은과 윤재국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4회 엔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하영은과 윤재국의 10년 전 또 다른 인연이 공개됐다. 하영은과 윤수완의 첫 만남이 사실은 하영은과 윤재국의 첫 만남이었어야 했던 것. 이외에도 늘 하영은의 마음을 들어주던 친구 전미숙에게 불길한 일이 암시됐으며, 황치숙(최희서 분)과 석도훈(김주헌 분)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 촘촘하면서도 빠른 ‘지헤중’의 스토리 및 전개가 돋보였다.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화면 캡처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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